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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물리학과 백승기 교수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3-09-05
조회수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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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물리학과 백승기 교수
대외협력과 2013-09-05 2109



신임교수 18명이 부경대학교에 부임했다. 신임교수들의 면면을 e-mail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편집자주>

□ 졸업 대학과 전공 그리고 경력은?

카이스트에서 비선형동역학을 공부하여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스웨덴 위미오 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을 하면서 주로 평형통계물리를 연구했고, 고등과학원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비평형통계물리를 공부했습니다.

□ 담당하게 될 강의제목과 그 내용은?

이번 학기에는 일반물리학2, 통계물리학, 그리고 대학원 응집물리학을 맡았습니다. 일반물리학에서는 전자기학과 광학, 그리고 현대물리학까지의 내용을 다룹니다. 통계물리학은 엔트로피를 중심으로 열역학의 미시적인 원리를 설명하는 학문이며 응집물리학은 무수히 많은 입자가 강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얽혀있는 계를 다루는 코스입니다.

□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 중 가장 주목받았던 내용은?

통계물리학에는 입자의 자유도 및 상호작용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형들이 존재합니다. 마치 자석을 달구면 자성을 잃고 쇳덩어리가 되듯이, 온도와 같은 변수를 조절함에 따라 계의 성질이 급격히 바뀌는 일이 일어나는데 이를 상전이라 합니다. 저는 2차원의 ‘5상태 시계모형’이라고 불리는 문제를 연구하여 상전이의 성질이 지금껏 사람들이 믿어왔던 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대칭성을 가진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연구 목표는?

입자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안정한 상태로 수렴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입자들의 시간 척도보다 우리가 관찰하는 시간의 척도, 즉 시, 분, 초 따위가 훨씬 길 때 평형통계가 성립합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와 나노의 세계가 접근 가능해짐에 따라 이제 비평형의 영역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두 시간 척도의 경쟁이라는 관점에서 비평형의 다체계를 연구하려 하고 있습니다.

□ 전공 분야의 발전 방향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 본다면?

한국의 통계물리학은 세계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고, 그 결과 3년마다 열리는 국제통계물리학회를 올해 우리나라에서 성공리에 치렀습니다. 그 곳에서 다루어진 통계물리학의 여러 주제들은 굉장히 넓고 깊어서, 한쪽으로 고체물리학 내지 입자물리학과 연결된 발표가 있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에서 관찰되는 여론의 형성, 전염병의 확산, 도시의 성장 같은 집단 거동도 활발하게 논의되었습니다. 그 중 뜨거운 관심을 받은 주제는 정보와 엔트로피를 맞바꾸는 미시적인 되먹임 제어 엔진 문제였는데 이 방향으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더 넓게 보면 통계물리학 분야의 여러 계산 기법들은 최적화 문제라든지 대용량 데이터 분석에 응용이 가능해서 앞으로 경제, 경영을 아우르는 다방면에 보탬이 될 것입니다.

□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소개

생떽쥐베리의 <인간의 대지>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어린 왕자>의 마지막 그림, 그러니까 어린 왕자와 헤어진 사막의 풍경을 기억할 겁니다. <인간의 대지>에는 그런 사막에서 저자가 만나고 보고 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빼꼭히 들어차있습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와 그 이유는?

홋카이도 대학에 공동 연구하는 분을 만나러 갔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엄청나게 내리는 눈, 또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치우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지만 제일 독특하게 남아있는 기억은 제 공동 연구자의 스승으로 정년퇴임을 앞둔 노교수님이었습니다. 도착해 첫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꺼낸 질문이 “물리가 뭐라고 생각하나?”였고, 이후 회식자리에서조차 이 질문을 가운데 놓고 그 제자 교수들과 학생들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 인생의 좌우명은?

소년은 늙기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

□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

얼마 전 본 다큐멘터리에서 약한 사람이 운동한다는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저도 운동신경이 둔하기 때문에 운동을 꾸준히 해왔고, 물리를 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껏 공부를 해왔습니다. 스스로에게 좌절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사람은 처음부터 잘할 수 있었던 사람보다 때로 더 멀리 가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나아가기를 바랍니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