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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수 11명이 부경대학교에 부임했다. 신임교수들의 면면을 e-mail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다.<편집자주>
□ 졸업 대학과 전공 그리고 경력은?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에서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에서 유체역학과 수치해석을 전공하여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졸업 후 삼성코닝정밀소재에서 책임연구원으로 4년간 수치해석을 통한 공정 모델링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다시 포스텍에서 연구교수로 신개념의 미세유체역학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 담당하게 될 강의제목과 그 내용은?
물리화학과 석유화학공업 두 과목을 중점과목으로 그리고 세미나와 화학공학실험을 담당합니다. 물리화학은 분자적 관점에서 온도, 압력, 표면장력 등 열역학의 주요 변수들에 대한 개념에 대해 배우는 학문이며 석유화학공업은 원유의 구성 성분 및 기본적인 석유화학 공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과목입니다. 향후 전달현상과 수치해석 그리고 공학수학 등의 과목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 중 가장 주목받았던 내용은?
작은 액적(물방울)을 이용한 미세유체역학 기술을 활용해서 암치료나 줄기세포 연구, 그리고 생명공학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차세대 유전공학 기술을 개발한 내용입니다. 디지털 전기천공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아직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발아 단계의 원천 기술로 기존 전기천공 시스템에서 불가능 했던 유전자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유전 물질을 세포에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산업적으로 이용된다면 기술의 우수성과 편리성을 바탕으로 의학 및 생물학 등 광범위한 시장 개척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관련 산업 분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국가과제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입니다.
□ 앞으로 연구 목표는?
중‧단기적으로는 현재 개발 중인 디지털 전기천공 기술을 상용화해서 기술을 완성하고 세포를 작은 액적 내에 배양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해서, 자동화된 세포 배양 및 유전자 조작이 가능한 초소형 세포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벤처기업을 세워 액적 내 세포 배양‧조작 기술을 산업적으로도 성공한 기술로 완성하는 것이 연구자로서 하나의 꿈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세포가 포함된 작은 액적들을 제어하는 기술들을 활용해 조직과 장기를 만드는 인공장기 3D 프린팅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전공 분야의 발전 방향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 본다면?
화학공학은 전통적인 화학, 전자산업 등 산업 생산 기술과 더불어 생명공학 및 의공학 분야로 그 연구 분야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미세유체역학분야는 앞서 설명 드린 유전공학 분야 뿐 아니라 요즘 IT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원격진료 등 차세대 융합 기술 분야에도 그 활용도가 높습니다. 조만간 가정에서 현재의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고 환자 본인의 피부세포로부터 필요한 장기를 만들어 이식 받을 수 있는 의료 혁명이 일어날 날이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소개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만난 날 읽었던 <나는 너를 왜 사랑하는가>란 소설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비행기에서 청춘 남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 내용이 감명 깊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의 아내를 책의 내용처럼 비행기에서 처음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평소에 소설책을 전혀 읽지 않는 제가 그 책을 그 날 읽었다는 사실이 한 편의 영화 같았습니다.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하지요.
□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와 그 이유는?
대만과 샌프란시스코. 먼저 대만은 운명적인 아내와의 만남이 있었던 도시입니다. 포스닥 시절, 미국 스텐포드 대학에서 수학 중인 후배를 만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만을 경유하는 비행기를 탔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생활을 오래 했던 아내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던 도시였고 아내를 만난 날 제가 그런 도시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둘 사이에 공감대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 방문 기회가 많아서 지금까지 7개 주 14개 도시들을 방문했는데 그 중 샌프란시스코는 가장 처음으로 방문했던 도시입니다.
□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을 하든 즐겁게, 열심히 그리고 진실 되게 하자. 긍정적으로 살자.
□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열심히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항상 깨어 있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어려움과 문제가 생겼을 때 그러한 문제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위기란 위험과 기회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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