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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4-05-15
조회수 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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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로 나선 연세대 김형철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 CEO들. ⓒ 이성재 사진(홍보팀)

아침 7시부터 100분 동안 이어진 강연이 빠르게 지나갔다. 강연장을 나서는 CEO들의 표정이 환했다.

어떤 강의였기에?

간간이 비가 뿌렸던 15일 오전 7시 부경대학교 미래관 4층 컨벤션홀. 부경대가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부산 울산 경남 CEO 100인에게 감사와 응원의 뜻으로 준비한 ‘부경 CEO 행복인문학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1강을 맡은 강사는 연세대 김형철 교수(철학과). 김 교수는 특유의 극적 제스처와 말투, 허를 찌르는 흥미로운 소재로 강연 내내 좌중을 압도했다. 테이블마다 CEO의 펜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메모할 것이 많은 강의였다.

○ 지금 기로에 서 있는가?


△ 김형철 교수.
가령 이런 예를 보자. ‘성공하려면 손해가 큰 쪽을 선택하라!’ 이 말은 김 교수가 어느 날 자신에게 고민을 상담하러 온 학생에게 한 말이었다. 이 명제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그 학생은 자신의 문제를 이렇게 해야 할지, 또는 저렇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그 때 왜 그 학생에게 “둘 중에 너한테 손해가 큰 쪽을 선택하라”고 말했을까?

김 교수는 이를 이렇게 증명했다. “너 같으면 손해를 알면서도 동행하려는 친구를 선택하겠느냐, 손해를 안 보려고 기를 쓰는 친구와 동행하겠느냐? 자, 이제 이 명제는 증명됐죠?” 에티카에서 스피노자가 신을 증명했을 때의 확신에 찬 말투와 몸짓이 아마 저랬을 것 같다. 김 교수는 “손해를 털끝만치도 안 보려는 사람의 주변에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에피소드는 어떤가? 김 교수는 어느 날 나이 40에 천억 원을 번 사람을 만났다. 그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그는 살면서 세 가지를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1. 약속을 지켰다. 2. 신용을 얻었다. 3. 나하고 거래하는 파트너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지 그것을 열심히 연구했다.
김 교수는 “세 번째가 중요하다. ‘저 사람과 거래했더니 내가 부자가 됐다’는 인정을 받으면 주변에 있는 사람 전부 친구가 된다.”고 말했다.

○ 부자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김 교수는 일본 생선가게 사장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사장은 365일 저녁 식사는 무조건 외식을 했다. 그것도 생선요리 식당에만 갔다.
그런데 다 먹고 난 뒤 주방장과 사장을 앞에 앉혀두고 ‘이 생선은 굽는 것보다 조림이 낫겠다’, ‘소금을 좀 덜 쳐 보세요’ 등 미주알고주알 잔소리를 하곤 했다. 이 생선가게 사장이 찾아간 식당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이 파는 생선을 납품한 가게였다. 그리고 그 주방장이나 사장과 함께 음식에 대해 고민하며 공동 연구를 한 것이다. 생선가게는 3년 만에 매출 이 10배 성장했다. 김 교수는 “내가 부자가 되는 길은 고객이 부자 되는 길을 연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인생이란 무엇인가?

삶이 시들한가? 그러면 이 에피소드를 읽어보자. 세상 사람들이 다 부러워하는 권력과 명예, 부를 가진 사람이 삶이 허무하고 지루해서 도사를 찾아갔다. “도사님, 인생이란 무엇인가요?” “인생이란 한평생 배우다가 가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인생의 목적은 배움에 있다.”면서, “배우면 허무하고 지루할 틈이 없다.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오늘 나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하고 배움의 목표를 가지면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는 것이 많은 모임에는 꼭 참석하라고도 조언했다.

○ 리더는 어떻게 소통해야하는가?

조직이 추락하고 있다. 리더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 최고 전투함이 있었는데 한 달 일정으로 훈련을 갔다 오면 승무원 300명 중 1/3 이상이 전역을 신청하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새 함장이 취임한 뒤 6개월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 전투함에 승선하기 위해 4:1의 경쟁을 거쳐야했던 것이다. 그 함장은 6개월 동안 무얼 했나?

함장은 승무원을 한사람씩 함장실로 불러 3가지 질문을 했다고 한다. 1. 자네가 만족하고 있는 점, 2. 자네가 불만족하고 있는 점, 3. 자네가 함장이라면 개선할 점은? 함장은 이 300가지 정답지를 가지고 실천에 옮겼던 것이다.

리더가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팁도 있었다. 이 함장처럼 질문 3가지 던진 후 300번을 듣고 난 뒤에 결론을 말하라는 것. 김 교수는 “리더의 말은 결론이다. 결론은 마지막에 말하라”면서, “리더가 먼저 말하면 부하들이 모두 그 쪽으로 간다. 부하들에게 마음을 읽히지 마라.”고 조언했다.

신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리더는 부하의 신뢰를 먹고 사는 사람이다. 부하로부터 신뢰받으려면 부하를 신뢰하라. 긍정의 자세도 중요하다. 긍정의 답을 원하면 긍정적으로 질문하라. 창의적 답을 원하면 창의적 질문을 던져라. 우리 업계, 내 전공에서 통하는 상식 10가지를 써놓고 거기에 의문부호를 붙여라. 정말 그럴까, 역은 성립하지 않을까? 왜 그럴까?

부하직원을 칭찬하고 야단치는 방법에 대한 팁도 소개됐다. <야단 3법칙> 1. 따로, 2. 짧게, 3. 관찰 후. <칭찬 3법칙> 1. 공개적으로, 2. 구체적으로, 3. 즉각적으로.

○ 당신의 탐욕 테스트 킷을 적용하라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요즘처럼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려운 때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제는 탐욕이다. 김 교수는 대뜸 ‘탐욕 테스트 킷’을 소개했다. 내가 설정한 목표가 나만 좋고 주변은 심드렁할 때 그 목표는 탐욕이다. 과다한 욕심이 탐욕이지만, 탐욕은 크기와 관계가 없다. 김 교수는 “나의 목표 안에 다른 사람의 피와 눈물이 있는지, 다른 사람의 행복이 있는지, 스스로 목표를 들여다보라.”고 말했다. 당신의 목표에는 당신 고객의 행복이 심겨져 있는가? 김 교수의 2강은 오는 29일 아침 7시에 부경대 미래관 4층 컨벤션홀에서 계속된다.

한편 ‘부경 CEO행복 인문학 콘서트’는 모두 12강으로 진행된다. 강사 4명이 3강씩 맡는다.

1강부터 3강까지는 김형철 교수가 ‘가치있는 삶을 사는 지혜’에 대해 강의하는 것을 비롯, △홍승찬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의 ‘하이든, 베토벤, 바흐의 예술과 삶’(4∼6강) △연세대 김상근 교수(신학과)의 ‘사람의 마음을 여는 법’(7∼9강) △성균관대 이기동 교수(유학·동양학부)의 ‘중용의 리더십’(10∼12강)에 대한 강의가 11월 27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부경대 대외협력과(629-5091∼3)<부경투데이>


△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영섭 총장.

△ 강의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CEO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