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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으로 사는가?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6-06-30
조회수 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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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으로 사는가?
대외협력과 2016-06-30 1399

그는 강연 도중 수시로 “당신은 당신으로 살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건 무슨 소리인가? 지금 내가 나로 살고 있지 않다면 대체 무엇으로 살고 있단 말인가?

30일 오전 부경대학교 미래관 2층 소민홀에서 부경대학교 주최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트 7강이 열렸다. 지난 16일에 이은, 서강대 최진석 교수(철학과)의 두 번째 강연이다. 


△ 최진석 교수가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이성재(홍보팀)

이날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부·울·경 CEO 200여명은 최 교수의 ‘자유, 행복 그리고 독립적 주체’라는 제목의 강연 속에서 행복한 삶을 위한 알토란같은 비기(秘技)를 가득 전수받았다.


△ 최진석 교수.

최 교수는 “당신은 당신으로 존재하는가, 외부의 어떤 것에 의해 존재하는가, 당신이 당신의 주인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섬기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자기가 자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기가 자기로 살고 있다고 느끼지 않으면 행복한 느낌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자기로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 예를 보자.

어떤 새로운 사태가 등장했을 때 그것을 ‘좋다/나쁘다’로 판단하는 경우다. 최 교수는 “이미 자기 안에 있는 신념/가치관에 맞으면 ‘좋다’, 맞지 않으면 ‘나쁘다’로 판단하는데, 이 상황은 신념/가치관이 주인행세를 하고 ‘나’는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이런 판단의 경우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 ‘지성’이 한 톨도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 교수는 “나이 들수록 경험/지식이 증가하지만 그렇다고 더 자유롭고 유연해지고 창의적으로 변했는가 하는 점은 의문.”이라면서, “오히려 경험/지식의 노예가 되어 ‘자기’가 사라지고, ‘자기’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확신’으로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새로운 사태에 대해 적절히 반응하지 못한다고 한다. 자기가 가진 확신만 강조하고, 이미 있는 신념/가치관으로 대답하게 된다고 한다.

최 교수는 “‘대답’한다는 것은 이미 있는 이론/지식을 그대로 먹어 그대로 뱉어내는 행위.”라면서, “대답할 때 인간은 이론/지식이 머물러가는 통로/중간역으로만 존재한다. ‘자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답하는 사람, 자기의 신념/가치관의 노예가 된 사람에게 ‘자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인간 유형은 미성숙 상태다. 자기가 성숙돼 있지 않다.”고 규정했다.

그럼 언제 ‘자기’로서 존재하는가?

최 교수는 “질문할 때만 자기가 자기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의적/선도적 결과, 위대한 결과들은 질문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질문이란 무엇일까? 최 교수는 내면에 있는 궁금증/호기심이 안에 머물지 못하고 밖으로 튀어 나오는 사건을 질문이라고 규정했다.

왜 질문할 때만 자기로 존재한다는 것인가?

최 교수에 따르면, 궁금증/호기심은 어느 누구와도 나누어 가질 수 없다. 오직 자기에게만 있는 매우 비밀스럽고 사적인 것, 철저히 고유한 것이다. 인간은 어느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궁금증/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질문이야말로 그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 사람이게 하는 능력이 바로 궁금증/호기심이라는 것이다.

‘늙어간다는 것은 호기심의 불꽃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 니체’

최 교수는 “질문은 창의력/상상력과 함께 있다. 자유롭다, 행복하다, 주체적이라는 말은 질문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로 존재하는 사람, 질문하는 사람은 “이미 있는 신념/가치관을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념/가치관을 생산하는 사람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선례가 없다’ ‘형평성이 안 맞다’, 이런 종류의 주장들은 얼마나 부적절한 것인가.

그는 “왜 선례를 만들 생각은 하지 않는가? 왜 이미 있는 선례를 따라가기만 하려 하는가? 왜 따라가는 인생을 살겠다고 하는가?” 하고 반문했다.

그는 “선례를 만들기 위해 덤비는 것이 도전이다. 안 보이는 데 있는 것, 즉 원리를 포착하는 것이 지성이다. 지성이 발휘되면 그 원리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도의 능력, 즉 지성을 발휘하는 사람은 세계에 대해 예민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 상상력/창의력이 없고, 독립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 인간은 예민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예민한 인격들의 공통점은? 최 교수에 따르면, 그들은 독립적이다, 질문한다, 자기 문제만 보지 않는다, 시야가 넓다, 그리하여 그 시대의 자기 역할과 만나게 된다!

최 교수는 “그런 자유/창의/독립적인 인격일수록 그 시선이 자기나 자기 가족에 머물지 않는다. 시야가 자기 편리함만을 따지지 않는다. 자기를 벗어나 시대/문명과 관련된 인식으로 확장된다.”면서, “그런 인격들이 이루어놓은 업적은 자신만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행복/자유/주체적 삶은 매우 어려운 것이다. 함부로 살아서, 되는대로 살아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의식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보물이다.”고 말했다.

‘당신이 다른 결과를 기대한다고 하면서 같은 방법을 쓴다면, 그럼 당신은 바보다 - 아인슈타인’

최 교수는 “미래로 열려 있어야한다. 질문할 수 있어야한다. 질문하면서 자기로 존재해야한다. 신념의 대행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하여 독립적 주체가 되어야한다. 자기의 꿈대로 나아가는 것, 이때 느끼는 충족감이 바로 행복이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별인 줄을 잘 모른다. 남들이 만들어 놓은 별을 보는 데에만 관심이 있지, 자기안의 별을 보는데 관심이 없다.”면서, “독립적 주체는 밖의 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별인 줄 아는 것, 자기가 스스로 별처럼 사는 것이다. 이것을 깨달음이라 한다.”고 강조했다.<부경투데이>


△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트 전경.

△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트 참석자들이 강연이 끝난 뒤 최진석 교수와 단체기념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