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하늘에 흩날리는 눈발 같지요?
도예가 안성모 명인이 가마에서 구워낸 도자기,
그 표면을 가까이서 찍은 사진입니다.
가마에 들어가기 전에는 그냥 평범한 적갈색인데
저렇게 수많은 하얀 점을 그려 넣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처럼 아름다운 문양이 생겨났을까요?
도자기가 가마 속에서 1,300도가 넘는 뜨거운 불을 견디는 과정에서
‘요변(窯變)’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저런 신비로운 무늬가 나오는 걸까요?
우연이라고 부르기엔 정말 신비롭기 그지없는 불의 조화입니다.
저 독창적인 ‘설점천목(雪點天目)’이라는 작품세계를 구현한
안 명인은 37년 경력의 도예 장인입니다.
부경대 산업디자인학과 동문이시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수많은 도자기를 깨부수며 견뎌왔던 그의 고독한 시간이
불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이겠지요?
그러니까 요변이란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지요?
원인과 결과는 언제나 연결되어 출렁이고 있다!
올 한해도 한 달 남았네요.
당신은 지금 어떤 가마에 불을 때고 있는 중이신가요?
※‘요변(窯變)’이란?
가마 속에서 도자기가 불의 온도나 흙의 성질
, 잿물 상태 등으로 변화를 일으켜 예기치 않은 색깔과 무늬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
사진ⓒ이성재(홍보팀)

△ 안성모 명인의 ‘설점천목(雪點天目)’ 도자기 작품.

△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안성모 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