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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내면에는 어떤 신이 활성화되어 있는가?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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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내면에는 어떤 신이 활성화되어 있는가?
대외협력과 2018-04-26 601



△ 강연을 펼치고 있는 이주향 교수. ⓒ사진 이성재(홍보팀)

인문학자 이주향 교수(수원대학교 교양대학)가 4월 26일 오전 7시 부경대학교 미래관 2층 소민홀에서 열린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트에서 140여명의 지역 CEO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이날 ‘그리스 신화, 내 마음의 12별’을 제목으로 올림포스 12신들이 어떻게 우리 안에 활성화되어 있는지를 들려주었다.

제우스의 아들 헤파이스토스의 경우를 보자.

이 교수는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포스 열두 신 중에 유일하게 일하는 신이다. 헤라를 위해 황금의자를 만들고 제우스를 위해 벼락을 만든다. 잘 보이기 위해 그렇게 열심인데 그래도 그는 아버지 제우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아들이다.”고 소개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인정받고 사랑받지 못할 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기를 쓰는 안타까운 인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우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 헤파이스토스라는 것.

이 교수는 “헤파이스토스가 활성화된 인물은 정말 잘 생겼음에도 스스로  자기는 불구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는 늘 기가 죽어있다. 능력을 갖고도 자기를 발휘하지 못한다.”면서, “당신 안에 헤파이스토스가 있지는 않는가?”하고 반문했다.

그는 “아버지(제우스)가 너무 잘나서 아버지의 자식들에 대한 기대가 분노로 변한다.”면서, “아들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대신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자세를 가져야할까? 이 교수는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을 보여주었다.

이 그림은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탕자 이야기를 소재로 아버지에게 재산을 미리 상속 받은 아들이 집을 나와 술과 여자로 자기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했지만, 결국 만신창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순간을 기록한 명작이다.
 
이 교수는 “아들이 무엇을 했든 아들을 믿어주고 물어오는 것에만 조언하는 아버지가 될 수는 없을까?”라고 청중들에게 질문했다.

그는 “나쁜 과거도 변해서 좋은 경험이 된다. 포도주처럼. 평가하고 비판하고 채찍질하는 부모(아버지) 때문에 자기 길을 가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부모 아래서 아이들은 ‘자기’가 되지 못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가슴에 품고 있는 아이들을 자유롭게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누구나 돌아갈 자리를 찾는 탕자다. 내 안의 아버지 모습 깨우려면 내 안의 탕자를 깨워야한다.”고도 했다.

신들의 신 제우스는 어떤 인물상을 표상할까?

이 교수는 “제우스가 활성화된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세상을 움직이려 하는 맹목적인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서 “우리는 제우스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변신’을 하는 능력을 주목해야한다. 제우스는 고비마다 어떻게 변신/대처할 것인가를 본능적으로 아는 힘을 가진 인물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처럼 신화에는 인간의 원형이 담겨있다. 그리스 신은 하늘 땅 바다 욕망 미움 가난 부 등 인간이 만나는 모든 사태에 신적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 말미에 그는 “신들에게 투영된 우리의 삶은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면서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의 묘비명을 소개했다.

-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부경투데이>


△ 행복인문학콘서트 행사 전경. 

△ 행복인문학콘서트 참석자들이 강연이 끝난 뒤 단체 기념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