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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인정한 피서지는?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8-08-21
조회수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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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인정한 피서지는?
대외협력과 2018-08-21 639

8월 중순, 한여름 밤의 한어울터 풍경입니다.

더위를 피해볼까, 늦은 시간 한어울터를 찾았습니다.

멀리서 조명을 밝혀주는 69층 더블유(W) 아파트를 배경으로

산들바람이 불고, 개울물이 졸졸 흐르고, 풀벌레가 찌르르 울고,

노란 반달이 비추는 한어울터는 아주 멋진 피서지였습니다.

이 멋진 곳에서 누군가는 산책을 하고, 누군가는 운동을 하고,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엔 먼저 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보이시나요?

작은 못에 다리 하나만 담그고 가만히 서 있는 손님.

풀 사이에, 조명 틈에 왜가리 손님이 숨어있었습니다.

이 손님은 눈도 뜨지 않고, 아무런 말도 움직임도 없이 정물처럼 서 있었습니다.

미동도 없는 그는 한어울터의 다른 누구보다도 시원해 보였습니다.

왜가리는 주행성 조류라, 그는 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한여름 밤 숙면을 위해 이곳을 찾았겠지요?

왜가리에게도 인정받은 멋진 피서지, 바로 여기 있었습니다.(최지성 사진@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