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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에 오염된 우리의 바닷가 말은?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9-02-01
조회수 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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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에 오염된 우리의 바닷가 말은?
대외협력과 2019-02-01 672



△ 양민호 연구교수의 글이 게재된 국제신문 지면.

부경대학교 HK+사업단(단장 손동주)과 국제신문 공동기획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네 번째 이야기는 ‘일본어에 오염된 우리의 바닷가 말’이었다.

필자는 부경대 HK+사업단 양민호 연구교수였다.

그는 25일 국제신문 25면에 ‘앙카·후꾸리·삼마이 … 일본어에 오염된 우리의 바닷가 말 순화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어촌이 많아 거기서 사용되는 말이 잘 발달했다.”면서, “그런데 그게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양 교수는 국립국어원 민족생활어사업단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그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그물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나이롱’은 ‘나일론(nylon)’, 그물을 당길 때 쓰는 돌림판 ‘노라’는 ‘롤러(roller)’의 일본식 영어 발음이다.”이라고 했다.

그는 “닻을 뜻하는 ‘앵커(anchor)’의 일본식 발음 ‘앙카’가 지역에 따라 ‘앙카’ ‘랑카’ ‘엥카’ 등으로 발음되고 있다.”면서, “지역별 언어 차이에서 온 언어 변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갑판장(bosun 또는 boatswain)’을 ‘보슨’이나 ‘보싱’이라 하는데, 이 또한 일본식 발음이다. 그물이나 낚시 도구의 끝부분 금속을 ‘후꾸리’라 하는데, 이것도 일본식 ‘후쿠(Fukku)’에서 온 말이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선장을 말하는 ‘센초’, 기관장을 말하는 ‘기깐초’, 채낚이를 뜻하는 ‘잇뽄즈리’, 새벽시장을 뜻하는 ‘아사히치’ 등도 소개됐다.

양 교수는 “어촌 사회의 급격한 도시화 등에 따른 경제 형태의 변화는 어촌에서 쓰는 말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동시에 일본어 투의 말도 사라져 가고 있으니 이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언어생활의 선도적 위치에 있어야 할 언론매체조차 아직 일본어 투 말을 그대로 쓰는 사례가 있다.”면서,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를 예로 꼽았다.

그는 “이 방송에서 ‘도미(돔)’를 뜻하는 일본어 ‘타이’와 고무판을 뜻하는 영어 ‘러버(rubber)’의 합성어 ‘타이라바’와 같은 일본어 투의 말이 많이 등장한다(‘라바·ラバ’는 ‘러버’의 일본식 발음).”고 했다.

양 교수는 “어떻든 아름다운 우리말을 오염시킨 일본어 투 말을 우리의 생활에서 걷어내 순화시킴으로 지켜가는 것은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어촌 같은 곳에서 쓰고 있는 어휘의 조사나 연구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고, 국민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 “일본어 투 말들을 순화하여 국어의 우수성을 되살림으로써 국민소통의 원활과 해역 기층문화의 이해를 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경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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