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뉴스 | 유채가 있는 풍경 |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9-04-16 |
| 조회수 | 511 | ||
| 첨부파일 | |||
| 포토뉴스 | 유채가 있는 풍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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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협력과 | ![]() |
2019-04-1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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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성재(홍보팀) 수선화 개화 소식을 듣고 노랑만 생각하며 이기대 언덕에 갔는데 수선화는 벌써 다 지고 없고 바닷가 높다란 언덕에 남은 유채 무리들이 몸을 흔들며 위쪽 지방으로 올라가려는 봄의 뒷덜미를 잡고 있었다. 심심한 사람들은 스카이워크 투명한 유리바닥에 비치는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위태롭게 서 있고 싶어 했다. 부경대학교에서 가까운 그런 이기대에는 각시붓꽃도 있지만 구슬붕이, 멱쇠채, 모래지치, 반디지치, 갯장구채 같이 오륙도 근처 바다 깊이 살만한 물고기들을 생각나게 하는 신기한 이름의 풀꽃들이 많아 좋았다.
보기 힘든 외발자전거, 커다랗고 동그란 바퀴 하나만 끌고 이기대 언덕까지 올라온 이는 위쪽 지방에서 왔다는데 꽃이 지고 또 다른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또 다른 바람이 불고, 한 사람이 가고 또 다른 사람이 오고, 한 사랑이 가고 또 다른 사랑이 오는 것일 지라도, 나는 저 흔들리는 노랑 같은 당신 곁에 바람을 막고 서서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던 오후였다. <부경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