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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을 잘 이해하고 적용했더라면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9-09-24
조회수 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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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을 잘 이해하고 적용했더라면
대외협력과 2019-09-24 493



△ 공미희 연구교수의 글이 게재된 국제신문 지면.

부경대학교 공미희 HK 연구교수는 18일 부경대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단장 손동주)과 국제신문 공동기획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의 35회 시리즈 기사에서 ‘1876년 일본으로 간 조선의 수신사(修信使)’에 대해 썼다.

바로 1876년 강화도 조약 체결 협상 과정에서 일본의 요청에 의해 일본에 첫 수신사로 파견된 김기수의 견문활동에 대한 글이다.

지금으로부터 143년 전, 당시 김기수 일행(76명의 사절단)은 근대화된 일본 도쿄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공 교수에 따르면, 이들의 방문지는 일본 외무성, 아카사카 임시 황궁, 엔료칸, 박물관, 히비야 훈련장, 해군사관 기숙사, 육군포병 본창, 공학 기숙사, 개성학교, 여자사범학교, 도서관(유시마 성당), 원로원 의사당, 조선소, 천연두 의료시설인 종두관 등이었다고 한다.

그는 “김기수는 일본으로 출발할 때 처음으로 타본 증기선 황룡호에 놀랐다고 했다. (중략) 근대식 기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운항 및 유지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을 듣고 기록하였다.”면서, “하지만 당시 근대화된 나라가 아니었던 나라, 조선의 지식인이던 그는 근대식 선박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김기수는 요코하마에서 화륜차(기차)를 눈앞에 두고도 기차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을 정도로 기차의 형상에 대해 전혀 알지를 못했다. (중략) 그는 기관차, 객실의 구조와 장식 그리고 철로 등에 대해 살펴보고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그 기록은 일본의 사절단 일행인 타마무시 사다유우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증기기관차를 보고 차량 장비와 용도, 형상 및 작동원리 등을 과학적으로 상세하게 기술한 ‘항미일록(航米日錄)’의 기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기수는 일본 공부성(工部省)에서 전신기가 작동하는 것을 보고 또한 놀랐다. (중략) 전신기의 구성, 기기 배치, 작동 원리 등에 대해서 나름대로 상세하게 기술했다. 다만, 아쉽게도 이런 근대문물이 어떤 역할을 하며 왜 전신기가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런 기술을 조선에 도입하여 활용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공 교수에 따르면, 김기수는 병을 핑계로 요코스카에 있는 조선소 견학 일정도 취소했고, 근대식 학교도 방문했으나 일본의 교육이 공리(功利)의 학문에 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그는 “김기수는 수신사로서 처음 근대 문물을 접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다. 어떤 연유에서든 일본인이 소개하고 배워가기를 권유했음에도 그런 서양문물이 조선 근대화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미처 내다보지 못했는데 조선 근대화를 앞당길 기회를 놓쳤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공 교수는 “한국은 근대화에 뒤처져 많은 피해와 큰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다. 국제 질서가 급변하고 세계적 경쟁이 치열해지는 요즘, 과거를 돌아보고 내일을 열어갈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부경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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