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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부산 음식에 담긴 뜻은?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9-11-14
조회수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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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부산 음식에 담긴 뜻은?
대외협력과 2019-11-14 541



△ 양민호 교수의 글이 게재된 국제신문 지면.

부경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단장 손동주)과 국제신문 공동기획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의 41회 시리즈 기사의 키워드는 ‘부산발(發) 먹거리문화’였다.

부경대 HK+사업단 양민호 교수는 6일 국제신문 20면에 실린 ‘부산서 다시 태어난 완당…외래문화 수용해 재해석한 대표 음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가 낯선 것처럼, 부산에 산 지 1년 8개월째로 전라도 전주 출신 ‘외지인’인 필자에게 부산의 먹거리 문화는 아직 낯설다.”고 운을 뗐다.

양 교수는 부산의 낯선 먹거리 문화로 어묵 속 물떡, 소금 없이 막장을 주는 순대, 방아와 산초의 생선 매운탕, 포장집, 식육식당, 18번 완당집 등을 꼽았다.

그는 이에 대해 “독특한 부산 문화의 혼돈을 경험하면서도 언제나 부산에는 설렘과 새로운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해역의 중심지이며 해양도시의 기층문화가 뿌리내린 부산의 매력 그리고 다름이 살아 있는 문화, 외래문화를 부산다운 문화로 발전시킨 부산발(釜山發) 먹거리 문화는 ‘외지인’이었던 내게 참으로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부산의 ‘완당’을 처음 접하고 그는 매우 신기했던가 보다. 
 
그는 “‘완당’ 한 그릇에는 한국 중국 일본이 모두 담겼다.”면서, 그 유래를 조사한 뒤 “원래 중국 화북 지방에서 먹던 이 음식이 일본으로 건너가, ‘완탕(ワンタン)’으로 정착했고, 해방과 함께 귀국한 한 사람에 의해 부산에 전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물에 떠 있는 작은 완탕이 하얀 구름을 닮았다 하여 ‘운당(雲呑)’으로도 불리었는데 이것이 부산으로 건너와 ’완당‘으로 불리게 된 것.”이라고 명칭 유래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양 교수는 “중국 출발 일본 경유 한국 도착의 외래 음식이었지만 현재 ‘완당’은 중국 음식도, 일본 음식도 아닌 한국 음식 아니 부산 음식이다. 왜냐하면 국물과 완당 모양이 중국 것이나 일본 것과 달리 한국인에 맞게 변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산하면 떠올리는 것 중에 대표적 길거리 음식은 ‘오뎅’이다. 현재 ‘어묵’으로 순화되어 불리지만, 이것이야말로 부산의 식문화를 전국에 전파한 일등 공신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 또한 일본에서 건너온 대표적 음식이다. 다만 앞서 설명한 ‘완당’처럼 ‘부산어묵’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어묵이)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일본의 오뎅과 구별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가래떡을 꽂은 ‘물떡’을 부산에서 마주하면서 오뎅으로 인한 나의 ‘문화적 충격’은 아주 컸다.”면서,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건너와 6·25를 겪으며 피란수도 부산에 정착하고 부산 어묵으로 탈바꿈해 전국적으로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부산의 음식은) 그 속에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는 부산 방식이 녹아 있다.”면서, “오픈마인드를 갖춘 해양도시 부산의 특징으로 먹거리 문화를 풀어갔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다양하게 시도하면서 시스템 변용이 이루어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부경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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