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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문학상 2개 석권한 소설가 하동현 동문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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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문학상 2개 석권한 소설가 하동현 동문
대외협력과 2019-11-21 927



△ 여수해양문학상, 금샘문학상 석권한 하동현 동문. ⓒ사진 이성재(홍보팀)

지난해 2개 문학상을 받아 화제가 됐던 소설가 하동현 동문(58세)이 올해도 문학상 2개를 잇달아 석권했다.

2016년 부산일보 해양문학상으로 등단한 그는 부경대학교 어업학과(지금의 해양생산시스템공학과) 80학번이다.

그가 올해의 여수해양문학상, 금샘문학상 소설부문에 잇달아 당선해 최근 열린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에도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대전, 등대문학상 등 2개 문학상을 휩쓴 장본인이다.

제21회 여수해양문학상의 소설 대상으로 뽑힌 하 동문의 작품은 단편소설 「헥토파스칼, 여수」. 이 작품은 네팔 출신 외국인 선원이 항구도시 여수에서 한국인과 더불어 삶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6회 금샘문학상 당선작은 「피안(彼岸)의 춤」이라는 단편소설. “공부를 등한시하고 노래와 춤에 빠진 비보이 아들을 미워했던 아버지가 동래야류 학춤에 심취하면서 아들을 이해하고 서로 화합한다는 결말이 감동적이다. 잘 쓴 소설이다. ‘대상’으로 선정하는데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다.”는 것이 심사평이다.

호평 일색이다.

지난해 그의 수상작 2개 작품에 대한 평은 이랬다. “소설의 원형을 보여주면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소설”(평사리문학대전), “탄탄한 구성과 문장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이 독특하고, 서사를 끌고 가는 힘”(등대문학상).
 
이런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런데 그는 자기 작품에 대한 전략도 비전도 없는 거 같았다. 
 
그는 왜 소설을 쓰느냐는 질문에 “이것밖에 달리 할 줄 몰라 쓴다.”고 했고, 계획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냥 쓰는 거다.”고 했다. 

그런데 그것이 그의 전략인 듯했다. 특히 그는 인터뷰 중에 “독자들 신경 안 쓴다.”고 했다. 그러니까 독자들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지긋이 그냥(!) 써 내려가는 것, 그것이 그의 전략인 듯했다. 물론 그것은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서 되는 것은 아닌, 그의 천성일 것이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라스팔마스 뉴질랜드 포클랜드 바다를 누볐던 ‘베테랑 선장’이었다. 그렇게 20여년을 바다 위에서 떠서 보내고 지금은 그 바다에서 내려와 수산물 수출입업을 하면서 소설을 쓰고 있다.

그는 “배를 타면서 특이한 경험을 많이 했는데, 소설은 그것을 기록하는 방편.”이라고 했다.

그는 새벽 4시면 일어난다. 배 탈 때 생긴 습관이라고 했다. 그 평범하지 않는 습관이 그의 ‘특이한 경험’에 소설의 옷을 입혀 세상에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수상소감으로 그는 “낙방한 젊은 문학도에게 미안하다.”고 했으면서도 “늦은 나이에 문학수업을 시작한 나에게 이번 상들은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를 추슬렀다. 그는 “큰 계획이나 욕심 없이 그냥 계속 쓰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어려웠던 집안 사정 모르고 자신과 덜컥 결혼해 고생 많이 한 아내”라고 했다. 그 아내에게 이번 상들이 따뜻한 포옹이 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