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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시'로 상 받은 부경인은?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9-12-18
조회수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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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시'로 상 받은 부경인은?
대외협력과 2019-12-18 614

부경대학교 학생이 제11회 포항소재문학작품 현상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부경대 영어영문학부 최교빈 학생(3학년)은 최근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가 개최한 이번 현상공모에 시 ‘해돋이택시’로 시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상금은 100만원.

포항소재문학작품 현상공모는 포항문인협회가 포항시의 후원을 받아 포항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마다 열고 있는 공모전이다.

최교빈 학생의 수상작은 ‘해돋이택시’를 탄 화자를 통해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심정, 미래의 다짐으로 해돋이를 맞는 벅찬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시에 대해 “화자가 ‘태양이 뜨는 곳으로 가주세요’하는 순간 독자의 마음에 순식간에 일출의 동쪽 하늘이 밝아오는 것은 잘 생긴 시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라면서, “‘돛’을 단 ‘택시’를 타고 ‘지글거리는 창공’으로 나아가고 싶은 욕망이 솟는 것도 건강하게 태어난 시만이 발산할 수 있는 힘”이라고 평했다.

최교빈 학생은 이번 수상을 비롯, 제15회 김장생 문학상 시 부문 본상, 제2회 계간 문파 푸른 인재상, 26회 김유정 기억하기 시 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우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부경투데이>


해돋이택시

아저씨 새로운 태양이 뜨는 곳으로 가주세요 아슬한 절벽이라도 괜찮거든요 저는 어제와 똑같은 붉음에 지쳤고 오늘은 수평의 끝자락까지 달리고 싶어요 깊이 모를 적요감을 느끼며 바닷갈매기 따라 날갯죽지 퍼덕일래요 그들의 언어로 끼룩대다가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당하면 지나간 옛사랑의 이름을 부른 거라 설명하겠습니다 오늘은 저를 괴롭히는 무엇에도 마음 주지 않을래요 어제와 다른 채도로 붓칠한 하늘이 벌써 시야에 들어오거든요 희붐했던 오늘의 새벽도 결국 지나가요 아저씨 이 정경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일렁거리네요 저도 사소한 것들에 가슴이 뛰었던 때가 있어요 한여름 노을 진 산마루와 세잔의 그림 속 소담한 사과들, 각다귀 무리 쫓아 우우 거리던 승냥이의 집념, 물려받은 통기타 그 녹슨 스트링의 선율과 청바지 그리고 히피 히피 아저씨 지금 나오는 노래가 영일만 친구 맞나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엘피판으로 자주 틀어주셨거든요 갈매기 나래 위 詩를 적어 띄운다는 가사를 좋아해요 바다가 거칠다는 건 동의하지 않지만요 아저씨 택시의 돛을 수직으로 올려주세요 오늘은 끈적한 해풍을 정면으로 관통하며 다른 결의 아침을 맞고 싶어요 아저씨 저기 지글거리는 해가 창공으로 부유하고 있어요 가장 머나먼 곳까지 가주세요 아슬한 드라이브라도, 오늘만은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