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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신부 오력의 시집 ‘삼파집’ 발간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8-12-03
조회수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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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신부 오력의 시집 ‘삼파집’ 발간
대외협력과 2018-12-03 289

중국인 신부 오력의 시집 ‘삼파집(三巴集)’ 발간
- 해양도시문화교섭학 번역총서로 출판 … 동서양 문화교류 연구 사료


△ 김창경 교수.
한국해양대학교 최낙민 교수(국제해양문제연구소 HK교수)와 부경대학교 교무처장 김창경 교수(중국학과)가 공동 번역한 ‘삼파집(三巴集)’(도서출반 선인 刊)이 해양도시문화교섭학 번역총서로 발간됐다.

‘마카오 성바오로성당 중국인 신부의 노래’라는 작은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중국인 신부 오력(1632~1718)이 마카오에서 천주교 교리를 배우고 진리를 깨달아 참사랑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며 지은 천학시(天學詩) 등을 모은 것이다. 천학시는 중국의 전통시가 형식으로 종교의 깨달음을 노래한 시다.

이 책에서 오력이 지은 ‘칠극송(七克頌)’ 가운데 ‘음란함을 이겨내기’편을 보자.

“음욕이 불러오는 죄악은 어떠한가,/ 욕망이란 물이 개울을 넘쳐흐르는 것 같다네./ 처음 지은 추행에는 아직 얼굴을 붉히지만,/ 점점 방종해져 마음은 온전히 색에 미혹되네./ 짐승 같은 행동에는 많은 지적이 따르고,/ 신의 살피심은 깊은 곳에 숨어도 미친다네./ 어찌 스스로 극복하고자 노력함만 하겠는가,/ 정결(貞潔)의 덕이야 말로 굳은 제방이라네.”

그는 이외에도 죄와 악습을 일으키는 7가지 죄종 가운데 교만은 겸손으로, 인색은 은혜로운 마음으로, 분노는 온화한 기온으로, 질투는 용서함으로, 탐식은 절제로, 나태는 부지런함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칠극송(七克頌)’을 읊었다.

오력은 “나의 도를 배우고 익힘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나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헛되이 보낸 것이 안타깝네.”라면서 ‘칠십 노인의 노래’를 지었다. 

이 시에서 그는 “나의 생은 쉬이 늙어 고목과도 같이 되었는데,/ 세상 사람들 헛되이 오래 살기를 빌어주네./ 지난날의 흥망은 다시 묻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 짧은 순간이라도 아껴야겠네.”라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노래했다.

이 책의 공동역자인 김창경 교수는 “오력의 시는 동서양의 문화교류와 종교사적인 선교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력은 청나라 초기 산수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로 50세에 구원의 진리를 찾아 마카오 성바오로학원에서 예수회에 입회해 사제 서품을 받은 후 상해 등에서 30여 년간 선교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