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육군 헬기조종사 된 최규미 동문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4-03-26 |
| 조회수 | 8368 | ||
| <인터뷰>육군 헬기조종사 된 최규미 동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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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 |
2004-03-2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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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대 98학번 최규미 동문, 육군 헬기조종사 합격
- 육군에서 여성 헬기 조종사는 8명 ’’맹활약’’ "세상을 날고 싶었어요"
’’왜 헬기 조종사가 되었느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 지난 3월20일 육군항공학교의 ’’육군항공조종사양성과정’’을 수료, 여성 헬기 조종사 자격을 획득한 최규미 중위(24세).
그가 휴가 중 짬을 내 모교인 부경대 대연캠퍼스에 들러 ’’부경투데이’’와 데이트를 했다.
그는 부경대 기계공학부 냉동공조·에너지시스템 공학을 전공한 98학번(동여고 졸업) 동문이다.

▶육군 헬기 조종사된 최규미 동문(냉동공조.에너지시스템전공 98학번).
최 중위는 육군을 통틀어 8명뿐인 여성 헬기조종사의 한 사람이다.
지난해 8월부터 30주간에 걸쳐 실시된 육군항공학교의 육군항공조종사양성 교육과정은 실전과 같은 비행훈련의 연속이었다. 계기판만 보고 조종하는 계기 비행을 비롯 야간비행, 편대비행 등 최 중위의 비행시간은 무려 140시간에 달한다.
훈련의 강도가 얼마나 높은 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소한 16명의 훈련생 중 3명이 탈락했을 정도다. 13명 중 최 중위를 포함, 여군이 2명이었는데 내무반과 화장실을 별도 배정한 것 외에 여자라고 훈련에서 특별한 배려는 없다.
그래서 육체적으로 힘들어 여성이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이에 대해 최 중위는 "부드러운 비행, 섬세한 비행을 할 수 있어 여성이 오히려 비행기 조종에 유리한 면도 많다"고 말했다.

▶조종석에서 포즈를 취한 최규미 동문.
최 중위는 2002년 2월 부경대 졸업과 동시에 여군사관후보생에 합격, 16주간의 교육을 받고 소위로 임관했다. 그 후 20주간의 병기교육을 거쳐 속초에서 8개월 동안 소대장으로 근무했다.
그러나 그는 ’’하늘을 날고 싶어’’ 항공에 지원했고, 영어시험 면접시험 성적(고교 및 대학) 등의 까다로운 선발절차에 합격, 육군항공학교에 입소했던 것.
최 중위는 육군항공학교 육군항공조종사양성과정 훈련 중 계기비행에서 남자들을 제치고 훈련생 13명 중 1등을 했다. 계기비행 도중 관제(교신)는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데 대학시절 쌓았던 영어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한 것이다. 그는 "4학년 때 공대 BK21 사업단에서 시행한 단기집중어학연수에 지원, 한 달 동안 미국 연수를 다녀오는 등 도전정신 하나는 유별났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헬기앞에서 포즈를 취한 최규미 동문.
그는 이번 휴가가 끝나고 부대에 복귀하면 경기도 용인에 있는 육군항공대대에 배치돼 UH-1H 헬기를 조종하며 기동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산불이나 홍수 등 재해 발생시 민간을 지원하고 비상시 병력수송 등이 그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최 중위는 "모험과 도전정신, 그리고 튼튼한 젊음만 있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지방대 차별, 남녀차별이 없는 곳이 군대"라면서, "여군사관후보생으로 부경대생들이 군대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각자 임무를 잘 수행해서 군에서 부경대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좋다"고 소개했다.
최 중위는 2남1녀 중 막내인데 아버지 최화섭 씨(58세)가 컨테이너선 선장이어서 주위로부터 ’’아버지는 바다를, 딸은 하늘을 주름잡는 대단한 가족’’이라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이번 ’’부경투데이’’와의 데이트에 동행한 최 중위 어머니는 "야가 아직 애인이 없는데 맨날 하늘을 날아다니면 남자는 언제 사귈꼬" 하고 걱정했다. 그러자 인터뷰 내내 단문으로 또박또박 군기가 팍 들어간 말투로 응답하던 최 중위는 예의 그 말투로 "독신을 꿈꾸는 여성에게 헬기조종사를 적극 권장합니다!"하면서 씩씩하게 웃었다.
헬기조종사에 대해 궁금한 점은 최 중위의 이메일(risoil@orgio.net)로 물어보면 된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