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집이 새집 됐어요 |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08-20 |
| 조회수 | 5993 | ||
| 헌집이 새집 됐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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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 |
2007-08-2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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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들 도움으로 헌집 새로 지은 노부부,
“올 여름이 제일 시원합니다.”
- 부경대학교 이웃사랑봉사단 ‘사랑의 집 3호점’ 준공
- 8월 17일 오전 11시 새집에서 이웃 초청 집들이 행사
△ 권재근 할아버지와 이순자 할머니가 봉사활동에 참가한 학생들과 포즈를 취했다. 사진 이성재ⓒ홍보팀
부산 수영구 광안 1동 권재근 할아버지(78세)와 아내 이순자 할머니(67세)의 얼굴이 환해졌다. 다 쓰러져가던 집이 여름 방학을 맞아 집 고쳐주기 자원봉사에 나선 대학생들의 도움으로 번듯한 새집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부경대학교 학생들과 교직원 등 120명으로 구성된 부경이웃사랑봉사단이 지난달 23일부터 무려 한 달여 동안 삼복더위 속에 비지땀을 흘린 결과다.
권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 같은 대학생들이 폭염 속에서도 그동안 헌집을 철거하고 새로 짓느라 고생을 많이 해서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봉사단은 당초 이 집을 새로 지을 계획은 아니었다. 인근 지역주민 가운데 불우 가정을 찾아 집을 고쳐주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이 집을 수리하려고 벽체를 뜯는 과정에서 집이 너무 낡아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게 된 것이다. 57년 전에 지어진 부지 120㎡의 이 집은 흙담이 낡아 지붕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붕괴 위기에 있었던 것.
새집이 생겨 누구보다 기쁜 이는 교통사고로 침대에 엎드린 채 20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이순자 할머니. 집을 새로 지으면서 문턱을 모두 없애 휠체어를 타고 방에서 화장실로, 마당으로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게 특수 설계했기 때문. 이 할머니는 “그동안 문턱이 높아 휠체어를 타고도 바깥으로 나갈 수 없이 침대에서 지냈는데 이제야 마당에 마음대로 드나들며 바깥구경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지난 20년간 할머니 병간호와 집안일을 도맡아 해온 권 할아버지는 “비만 오면 천정에서 비가 새고 바퀴벌레와 쥐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제는 깨끗해졌을 뿐 아니라 화장실도 안에 있고 더운 물도 나와 밥 짓고 설거지하기도 편해져서 너무 좋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정가희 학생(경제학부 2학년)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남을 도움으로써 나 자신이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새 집이 탄생하기까지 지역 건설업체인 테라건설(주)(대표 김인욱)의 도움이 컸다. 설계부터 건축자재,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부경대는 8월 17일(금) 오전 11시 새집에 이웃들을 초청해 조촐한 집들이를 했다.<부경투데이>

△ 새집과 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