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잘 써야하는 이유 |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3-04-17 |
| 조회수 | 14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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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잘 써야하는 이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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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협력과 | ![]() |
2013-04-1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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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8일자 부산일보 문화면에서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부이사장에 수필가 박양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거기 실린 사진 속 박양근 교수(부경대 영어영문학과)는 파마머리였다. 헤어스타일을 바꾼 것이다. 올해 62세, 그는 왜 그랬을까?
제19회 부산문학상 본상(2012), 구름카페문학상(2009), 제17회 수필문학상(2007), 신곡문학대상(2005), 문예시대 작가상(2001). 박양근 교수가 최근 10년 동안 받은 굵직한 상들이다. 요즘도 본연의 일인 강의하고, 글쓰기 관련 초청 강연에 나가고, 밀린 청탁 원고 쓰고, 평생교육원 수필아카데미 등을 이끄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문단의 중진 수필가이자 평론가인 그는 23년 전에는 문학적 글쓰기와는 거리가 있는, ‘딱딱한 논문쓰기’에 파묻혀 있었다고 한다. 글쓰기가 그의 삶의 모습과 내용을 크게 바꾸어놓은 것이다. 그는 처음 어떤 계기로 글을 쓰게 됐을까? 그의 글쓰기는 교내 교수들의 수필 동인 모임인 ‘수평선’에서 시작됐다. 그는 1981년 부경대 전신 부산수산대에 임용됐다. 1990년 우연히 박 교수의 ‘글 솜씨’를 알아본 강남주 전 총장(당시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권유로 ‘수평선’에 합류했던 것이다. 그는 “남의 글을 텍스트로 해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의 반복에서 벗어나 나만의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그 때 분출됐던 것.”이라고 돌이켰다.
요즘 그는 새벽 1시~2시가 되어서야 연구실을 나선다고 한다. 그래도 강의 준비하고 글 쓰는 데 하루가 너무 빠듯하다고 한다. 오전 8시면 출근하는 그의 평일의 평균 수면시간은 4시간. 이런 생활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 ‘일 중독’을 우려할 정도였지만, 그는 이렇게 연구하고 글 쓰는 생활을 매우 흡족해했다. 집중할 때에는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지 않을 때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과거에도 그랬겠지만, 요즘 사회적으로 부쩍 글쓰기가 강조되고 있다. 그 이유를 그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이제 전문 지식만으로는 안 된다. 지금 리더의 조건은 전문지식과 함께 스토리 능력을 보유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 스토리 능력이 말하는 능력과 글 쓰는 능력, 즉 표현능력인 것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소통과 통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럼,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박 교수는 2004년 4월 어느 특강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그날 강연에서 그는 "글은 훈련을 통하여 기법을 터득하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을 잘 쓰려면 우선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한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감동을 받은 좋은 글귀를 노트에 베껴쓰는 훈련을 한다. 이같은 훈련을 꾸준히 반복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글 쓰는 기법을 터득하여 문장력이 몰라보게 좋아진다고 했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부이사장의 임기는 4년이다. 그의 향후 4년은 무척 바쁠 것 같다. 2014년이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창립 60주년인데다가 2015년은 가입 60주년이다. 세계 50개국이 참여하는 세계한인작가회의 개최도 예정되어 있다. 그런 계획을 소개해주는 그는 에너지가 넘쳐보였다. 인터뷰 말미에 그가 청바지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파마머리를 하면서 바지도 양복바지에서 청바지로 바꿨다 한다. 그는 “그동안 달려오느라 내면이 고갈되는 것을 느꼈다.”면서, “형식이 바뀌면 내면도 바뀔 것이라는 기대에서 스타일을 좀 바꿔보았다.”고 겸연쩍어 했다. 그리고는 “내친 김에 귀걸이도 해볼까 한다.”면서 크게 웃었다. ‘몸이 자유로워져야 창의력이 발동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니, 조만간 그는 정말 귀걸이를 하고 강의실에 나타날 것이다.<부경투데이> ※ 첨부: 수필 <청령 씨와의 하루>(박양근 교수 저, 「서 있는 자」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