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부경대학교

검색

커뮤니티

 

부경투데이

  • 국립 부경대학교의 다양한 모습과 소식을 접하시면 부경대학교가 한번 더 가까워집니다.
작성자,작성일,첨부파일,조회수로 작성된 표
탈락했지만, 아름다웠다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3-08-16
조회수 3881
작성자,작성일,첨부파일,조회수로 작성된 표
탈락했지만, 아름다웠다
대외협력과 2013-08-16 3881



△ 대학토론배틀에서 MVP를 수상한 부경대생들(왼쪽부터 정기환, 박시원, 토론대회 진행자 오상진 아나운서, 채민기, 박준태 학생).

케이블 방송 tvN의 ‘대학토론배틀 시즌4’ 경연이 대학생들 사이에 화제다. 지난 8월 11일치 방송분에 앗, 부경대생들이 등장한다. 12강전이다!

부경대, 서울대 2팀, 연세대 2팀, 가톨릭대, 인천대, 충남대, 단국대, 숭실대, 원광대, 서강대 등 12개 팀. 지방대로서는 부경대와 충남대, 원광대 등 3개 대학.

이들은 국내외 대학 130개 팀 600여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연을 벌여 1차 관문 48강(7월 7일)을 통과한 뒤 2차 관문 24강전(7월14일)을 거쳐 이날 12강전에 안착한 것.

부경대의 팀명은 ‘띠앗’. 채민기(경영 3), 박시원(공간정보시스템 4), 박준태(국제통상 4), 김은혜(국제통상 3), 정기환(컴퓨터 2) 등 5명이 멤버다.
 
이들은 24강전에서 인하대를 누르고 12강전에 진출했다. 12강전은 그룹토론형식으로 진행됐다. 부경대와 같은 그룹을 이룬 대학은 서울대, 가톨릭대, 인천대였다. 이 중 점수가 높은 2개 팀이 6강전에 진출한다.

주제는 ‘군가산점 재도입 추진’. 스페셜게스트가 찬성 토론을 하고 대학생들이 반대하는 형식. 이날 스페셜게스트는 남성연대 대표였던 故 성재기씨였다. 방송은 투신사건 5일 전인 7월 21일 촬영된 것.

40분간의 열띤 토론 공방이 펼쳐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부경대는 서울대, 가톨릭대에 이어 3위에 그치고 말았다. 가톨릭대와의 점수 차는 겨우 1점이었다. 6강 문턱을 눈앞에 두고 분루(憤淚)를 삼켜야 했다. 12강전 MVP로 서로를 위안하면서.

그러나 졌지만 장하고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띠앗’ 멤버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뜨겁게 응원한 모든 학우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워준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지방에서 힘겹게 올라갔지만 해낼 수 있다는,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정상을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조건은 불리했지만 결코 굴하지 않았다’


예선과 24강, 12강전을 치르면서 부경대생들은 3번이나 서울로 올라가야했다. 대회마다 3일 전에 서울로 올라가  대회준비를 했다. 마땅한 숙박장소가 없어 찜질방이나 맥도널드, 롯데리아 같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을 찾아다녀야했다. 그나마 마지막 12강전에서는 학생들은 서울로 올라갈 차비가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국어국문학과 채영희 교수와 정재형 강사 등 지도교수들이 갹출해 차비를 댔을 정도였다.
 
12강까지 팀을 이끌었던 동아리 대표 채민기 학생은 “우리 팀원 5명 중에 부산출신이 3명 대구 1명이었다.”면서, “매끄러운 말솜씨가 유리한 토론대회에서 억센 경상도 사투리라는 불리함을 특유의 뚝심과 패기로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 시즌2 우승자인 연세대팀, 시즌3 우승자인 서울대팀 토론동아리는 전통이 오래되고 체계도 잘 갖춰진 팀들이다. 반면 부경대는 1년도 안된 신생동아리였다. 그런데도 이 대회  12강전에 대한 한 블로거의 평가는 “4팀이 막상막하였다.”였다.

박시원 학생은 “서울지역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서도 도전과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 이만한 성과를 이룬 것이 뿌듯하다.”면서, “학교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만큼 학교에서 관심을 더 기울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양강의 <발표와 토의>, ‘토론달인’ 키워내기 시작하다

△ 대학토론배틀에 참여중인 부경대생들.

특히 2000년 1학기부터 시작된 부경대의 <발표와 토의>라는 교양강의가 ‘토론달인’ 학생들을 키워내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시사점이다. 이 강의는 채영희 교수를 주축으로 정재형 강사 등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의기 투합해 각종 토론대회에 출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부경대가 10년째 의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전국대학생토론대회도 학생들의 토론문화를 가꾸는 소중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띠앗’도 이 강의의 토론동아리인 ‘인텔리’의 멤버들이다. 채민기 학생은 “‘발표와 토의’라는 강의를 듣고 처음 토론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15명이 활동하고 있는 이 토론동아리는 최근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대회 등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주 1회 만나서 시사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채민기 학생은 “비교적 말을 잘 하는 학생들이 동아리에 가입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오류와 단점을 발견하게 되고, 연습 토론과정에서 이를 보완하면서 실력이 늘게 된다.”고 말했다.

토론도 ‘배우면’ 잘 할 수 있다, 도전하라


채민기 학생은 “토론의 기술, 대화의 기술은 배우면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시사문제를 주제로 토론하다보면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점도 장점.

그는 “요즘 대학생들이 표현하는 기회가 적어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 것 같다.”면서, “토론기술을 습득하면 발표수업은 물론이고 취업 면접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토론을, 대화를 잘 할 수 있을까?

그는 “부끄러워 나서지 못해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선 자신감 있게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이나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부경투데이>

토론 동영상 부경대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