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배를 ‘모은다’고 할까? |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4-02-21 |
| 조회수 | 2320 | ||
| 왜 배를 ‘모은다’고 할까? | |||||
![]() |
대외협력과 | ![]() |
2014-02-21 | ![]() |
2320 |
|
배를 모은다? 배 만드는 일을 조선업계에서는 ‘짓는다’ 또는 ‘만든다’고 하지 않고 ‘모은다’고 한다. 한진중공업(부산광역시 영도구 소재)이 수주한 부경대의 첨단 해양탐사선 ‘나라호’가 예정된 공기대로 그 모양새를 차차 갖추어 가고 있다. 지난 2월 18일에는 한진중공업 A지구 제2 탑재장에서 나라호의 기공식이 열렸다. 배는 철판 블록을 만든 후 이를 하나씩 용접해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외형이 만들어진다. 그 첫 번째 블록을 붙이는 것이 기공식. 이날 기공식에는 장영수 수산과학대학 학장, 한진중공업 장창근 전무 등이 참석해 용접 작업을 했다. 나라호, 예산 310억2천만원 전체공기 972일의 ‘거대 공사’ 그런데 배를 모으는 중에는 이런 이벤트가 많다. 설계부터 착공식, 기공식, 진수식, 인도 명명식, 취항식에 이르기까지 보통 6단계나 거친다. 나라호를 모으는 일은 총 투입예산 310억2천만원, 전체공기 972일에 이르는 거대 공사다. 더욱이 배는 ‘물샐틈없이’ 안전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이벤트를 통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다. 설계도 위의 ‘종이배’로 배 만들기 시작된다 배 모으는 일은 처음 설계부터 시작된다. 나라호는 개념 설계부터 실시 설계, 생산설계까지 2011년 06월부터 2년 6개월이 걸렸다. 그 2년 6개월 동안 설계도 위에서 ‘종이배’를 만드는 것이다. 설계가 90% 정도 진행되면 착공식이 열린다. 착공식은 스틸커팅(Steel cutting)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철판블록을 처음 만드는 신고식이다. 그래서 이날 착공식 때는 선주측이 가서 철판을 시범적으로 자르는 의식을 한다. 나라호 착공식은 지난 2013년 09월 30일 열렸다. 그 다음의 공식 이벤트는 기공식이다. 용골거치라고 하는데, 용골과 프레임을 뼈대로 세워놓고 외판을 붙여가는 것을 의미하나, 블록(Block) 공법에서는 건조선대 혹은 드라이 도크에 첫 번째 블록이 놓여지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첫 번째 블록인 기관실 블록을 먼저 붙인다. 총 30개 철판블럭 이어 붙여 완성 블록 공법으로 만들어지는 나라호는 모두 30개의 블록으로 구성된다. 나라호는 7층으로 설계되어 있다. 배의 가장 아래 위치, 즉 물에 잠기는 공간인 1층에는 연료유, 청수, 평형수용 탱크류, 2층에는 기관실 및 창고, 3층에는 연구원 및 실습생실, 4층에는 강의실, 식당, 탐사장비 등이 있는 연구실, 그리고 작업갑판, 5층과 6층은 승무원실, 7층은 항해실인 조타실이 배치되어 있다. 30개의 블록이 다 붙으면 진수식을 한다. 말 그대로 배를 물에 띄우는 이벤트다. 뼈대에 블록을 다 붙여 기본적인 외형을 다 갖춘 배를 처음으로 물에 띄워보는 의식이다. 나라호 진수식은 오는 7월쯤 할 예정이다. 진수식 이후에는 배에 들어가는 각종 장비를 탑재하고 내부 인테리어, 해상시운전 등 일련의 과정이 쉼 없이 이어진다. 진수 커팅을 여성이 하는 까닭은? 그런데 진수식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작은 도끼로 줄을 끊는 진수 커팅이다. 배는 성별(性別)이 여성이어서 이 일은 여성이 하는 것이 관례다. 탐양호와 가야호 진수 커팅은 학생 대표로 뽑힌 여학생이 했다고 한다. 진수식 이후 인도 명명식이 있다. 배 이름을 붙이는 식이다. 별도로 이 행사를 할 때도 있고, 이를 취항식에서 함께 할 때도 있다. 나라호는 취항식 때 명명식도 한꺼번에 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이 나라호를 다 만들어 우리 대학에 인도하는 날은 2015년 6월 14일이다. 이 이후 취항식이 열리게 된다. 취항식은 선주인 우리 대학의 행사다. 인도된 배를 바다에서 처음 항해하는 날이다. 이처럼 엄정한 과정을 거쳐 배 한 척이 완성되는 것이다. 수많은 재료를 한 데 합치고, 다양한 전문인의 기술과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신중하고 조심스럽기만 하다. 그러고 보면 배를 짓는 일을 ‘모은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훈민정음에서 집자한 나라호 글자체
총톤수 1,500톤급, 전장 70.70m, 폭 13.50m, 최대속력 14.5노트, 30일 동안 운항, 항속거리 약 5,600마일이며, 승무원 23명, 교수, 연구원 및 실습생 43명 등 승선 인원은 66명이다. 심해저와 대륙붕 등의 연구와 탐사를 수행하게 된다. 나라호의 가장 큰 특징은 디젤기관 추진기 대신 전기 추진기를 탑재한다는 점이다. 일반 선박들이 디젤기관으로 이동하는 데 비해 이 선박은 전기로 이동, 해양오염을 줄이는 에코선박(Green Ship)이다. 최첨단 탐사장비를 갖추고 있어 연근해 및 원양구역의 해양에서 화학, 물리, 생물, 지질, 기상 등의 연구·조사 및 승선실습 임무를 수행한다. 효율적이고 정밀한 탐사수행이 가능한, 특히 앵커를 내리지 않아도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서 일정 지점에 멈추어 탐사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선박 자기위치제어시스템(DPS)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활용, 탐사 중 파도나 조류로 인해 변경되는 위치를 자동으로 제어해 극한 환경에서도 탐사가 가능하다. 선박 자동위치제어시스템과 최첨단 탐사장비를 갖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