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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읽다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4-11-13
조회수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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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읽다
대외협력과 2014-11-13 1643

13일 오전 7시 부경대학교 미래관 4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경 CEO행복 인문학 콘서트> 11강의 제목은 ‘대학의 내용과 자기 완성’이었다.


△ 이기동 교수. ⓒ이성재 사진(홍보팀)
성균관대학교 이기동 교수(유학대학 유학·동양학과)의 두 번째 강의였다. 강의 소재는 사서삼경의 하나인 ‘대학’.
 
‘대학’은 원래 예기라는 책의 한 편. 송나라 때 단행본의 책으로 독립됐다고 한다. 경 1장은 공자의 말씀을 제자인 증자가 기록한 것이고, 전 10장은 증자의 말씀을 제자가 기록한 것이다.

이 교수는 “‘대학’의 가르침은 크게 세 가지인데, 명명덕(明明德), 친민(親民), 지어지선(止於至善)이 그것.”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먼저 나오는 명명덕(明明德)이 ‘대학’의 요체다. 밝은 덕을 밝힌다는 뜻. 원래 자신의 밝았던 덕(지금은 어두워진)을 밝히라는 것이다. 덕(德=悳)은 ‘곧은 마음’이라는 뜻이다. 그러면 곧이어 ‘마음이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봉착한다. 

이 교수는 “인간에게는 마음보따리가 있고 이 속에 들어있는 것이 정(情)이다. 기쁨, 화남, 즐거움, 슬픔, 좋음, 미움, 싫음, 두려움, 유쾌함, 억울함 등이 모두 정.”이라면서, “이 정은 원래부터 마음보따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흘러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이 흘러들어오기 전의 상태가 성(性)이다. 성은 살고 싶은 마음이다. 모든 생명체의 살고 싶어 하는 의지인 성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 공통된 의지가 바로 하늘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 모든 사람의 감정이 같아야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이유는 그 성(性)에 섞여 들어가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이 교수는 “눈 코 귀 입 같은 감각기관의 구별하는 능력이 작동하면 작동하는 장소가 형성된다.”면서, “그 장소가 의식이며 사람이 살면서 경험한 내용들을 기억이라는 형태로 저장하는 창고 또한 의식.”이라고 했다.

그는 “이 의식에서 재주가 나온다.”고 했다. 의식에서 생각하고 계산하고 헤아리고 분별하고 감각대상을 알아보는 등의 능력이 바로 재주라는 것. 그는 “재주는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맑은 공기, 맑은 물, 맑은 음식을 먹고 맑은 생각을 하면 재주는 좋아지지만, 나쁜 공기, 더러운 물, 불량한 음식을 먹고 매사에 욕심을 부리면 재주는 나빠진다.”고 말했다.

이 의식에 기억이 쌓인다고 했다. 그런데 그 기억덩어리가 ‘나’라는 개념으로 둔갑을 한다고 한다. 이 교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는 의식에 저장되어 있는 기억덩어리다. 기억은 착각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나는 착각덩어리이다.”고 강조했다.

기억은 왜 착각 덩어리인가? 이 교수는 “특정인이나 특정사물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이 같지 않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럼 이 몸은 ‘나’가 아니고 누구란 말인가? 그는 “이 몸은 내가 만든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얼굴은, 이 키는 내가 의도해서 된 것이 아니다. 그냥 자연물이다. ‘나’의 실체가 몸이 아니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잘못된 착각 덩어리’가 되면서, 내 것만 아는 계산을 시작한다고 한다. 앞에 언급한 하늘마음, 즉 성(性)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 이것이 욕심이다. 이 때문에 고통이 생긴다는 것.

이 교수는 “오늘날의 문화는 모두 욕심을 채우는 문화다. 욕심을 버리는 문화가 아니다. 그래서 서로의 욕심이 부딪히고 다치게 된다. 좋은 세상에 살면서 스트레스는 자꾸 커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욕심을 없애고 원래 밝았던 그 덕을 밝힐까(明明德)? 어떻게 하면 욕심을 없앨 수 있을까?

이 교수는 “욕심이 나오는 곳을 막아야한다. 욕심이 입을 벌리면 안 채워주면 된다. 그것이 욕심인 것을 알면 들어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욕심을 안 들어주는 법은? 예(禮)에 맞게 행동해야한다. 율법, 계율을 지키라는 것이다.

욕심의 원인을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교수는 “내 것을 챙기는 계산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것은 생각을 안 하는 것, 또는 하나만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생활 속에서 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발걸음에 의식을 집중하고 걷기, 묵주 세기, 호흡세기 등이 그것이다.

이 교수는 “‘대학’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의 반대로 가라는 것이다. 욕심 채우기에서 비우기로 가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이 바로 하늘의 소리를 따르는 것, 이 교수는 “하늘마음이 ‘지금 잠을 자라.’고 말하는 순간, 자고 싶은 뜻이 생긴다. 그 뜻을 성실하게 끌고 가는 것이 바로 하늘마음을 따르는 것, 욕심 비우기다.”고 말했다.

그 후의 과정이 바로 친민(親民), 지어지선(止於至善)이다. 친민은 명명덕이 된 사람이 남을 구제하는 것, 남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하면 지어지선(止於至善), 즉 가장 좋은 상태에 머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부경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