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도시리듬은? |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4-11-27 |
| 조회수 | 1155 | ||
| 부산의 도시리듬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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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협력과 | ![]() |
2014-11-2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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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어떤 리듬을 가진 도시일까? 부산의 도시리듬을 연구하러 영국 맨체스터에서 날아온 사나이가 있다. 영국의 랭카스터대학교 그레엄 길록(Graeme Gilloch) 교수(사회학과)다. 그가 26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부경대 동원장보고관 3층 리더십홀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가령, 길록 교수가 부산지하철에서 발견한 이런 예시를 보자. 그는 ‘Watch your step.’이라는 경고문을 보고 매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이는 지하철 차량과 플랫폼 사이 벌어진 틈 근처에 있는 경고문이다. 이 말은 벌어진 틈 사이에 발이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벌어진 틈은 시공의 잘못일 텐데, 왜 우리의 몸을 조정하려 드느냐, 혹시 사고라도 나면 지하철공사 잘못은 아니다, 이용자인 당신 잘못이라고 말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광고와 사인(Sign)으로 빈틈이 없는 지하철 공간에 대해서도 그는 골똘히 생각한다. 원치 않는 수많은 상업정보에 강제로 노출되어야하는 상황인데다 심지어 자신이 어디에 서야만 하는가에 대한 것까지(바닥에 발바닥 2개)! 지하철 공간은 다양한 형태의 통제가 가득한 ‘비장소’라는 것이다. ‘비장소’라는 것은 그 장소의 고유한 역사성이나 기억, 특징이 없는 장소를 의미한다고 했다. ‘센텀시티’라는 외국인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괴한 단어를 가진 공간, 국적불명의 아파트 이름들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전통시장처럼 고유한 장소성을 가진 공간과 대치되는 개념이다. 그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홍보하는 문구로 ‘스마트비치’, ‘월드클래스비치’라는 문구를 소개하면서, 이것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비장소’의 예에 포함시켰다. 부산의 지하철역 이름도 그렇다고 했다. 그 역 이름을 보고 그 장소에 대한 고유성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비장소성이 지속되면 이름과 장소의 특성이 점점 괴리된다. 그 공간은 점차 익명의 공간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장소에 대한 고유성, 역사성이 사라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것이 결국 그 도시민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는 리듬이라는 것이다. 그는 부산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부산의 리듬분석을 위한 학술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부산은 따라잡아야할 제1의 도시가 있고 3위에 추격당할지도 모를 제2의 도시의 위치고, 항구도시로 초국가적 감수성을 가진 매우 역동적인 도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도시의 정체성은 그 도시민이 결정하는 것, 그것은 부산시민의 숙제다.”라고 말했다. 도시리듬에 대해 관심 있는 독자라면 프랑스 사회학자 앙리 르페브르의 저서 「리듬분석-공간, 시간, 그리고 도시의 일상생활」을 읽어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겠다. 이 책의 서평을 쓴 송명희 교수(국어국문학과)는 “르페브르는 공간의 시간성, 그리고 시간의 공간적 생산이라 부르는 문제에 대해 사유했다. 그는 시간과 공간을 일상성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했고 공간 시간 도시의 일상생활을 리듬분석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분석하고자 했다.”고 말했다.<부경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