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곳에 가보았더니 |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4-12-22 |
| 조회수 | 2006 | ||
| 그곳에 가보았더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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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협력과 | ![]() |
2014-12-22 | ![]() |
2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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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오후, 그가 전화를 해주었습니다. 지금 대마도가 잘 보인다고요. 정희영 님의 전화였습니다. 그는 큐레이터입니다. 서둘러 카메라를 들고 그가 있는 갤러리로 달려갔습니다. 갤러리에 들어서자마자 대마도부터 찾았습니다. 보였습니다. 오륙도 뒤편으로 일본 대마도가 환상의 섬처럼 떠올라 있었습니다. 부산 이기대 북단과 대마도 미다케산 정상까지의 직선거리는 65㎞.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변희룡 교수에 따르면, 부산에서 보이는 대마도는 빛의 굴절 현상이 빚은 일종의 신기루라고 합니다. 그 대마도가 손에 잡힐 듯했습니다. 갤러리 전시실에는 ‘내안의 작은 아이’라는 주제로 김영미 작가의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내면의 아이가 있겠지요? 전시회는 저마다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직시하고 달래주면서 지금의 나를 치유해보자는 의미인 거 같았습니다. 문득 파블로 네루다가 생각났습니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그는 알까, 왜 우리는 다만 헤어지기 위해 자라는데 - 파블로 네루다의 시집 ‘질문의 책’에서 정희영 큐레이터는 “아까는 대마도가 더 선명했는데...” 하고 아쉬워하면서, 커피를 내려주었습니다. 갤러리의 마당(베란다)은 꽤 넓고 운치가 있었습니다. 눈 아래로는 용호만의 광활한 옥색 바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오륙도를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마시는 뜨거운 커피가 향기로웠습니다. 이 높고 푸른 공간에 와서, 한번쯤 그대의 내면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추슬러보시지 않겠습니까?<부경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