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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총동창회장 탄생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5-01-12
조회수 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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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총동창회장 탄생
대외협력과 2015-01-12 3232


△ 부경대학교 총동창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 전경. ⓒ이성재 사진(홍보팀)

롯데호텔부산 3층 크리스탈볼룸. 2015년도 부경대학교 총동창회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 행사장이다.

그를 만나러 행사 시작 1시간 전에 그곳에 갔다. 그는 분주했다. 무대와 객석을 바쁘게 오가면서 현수막 위치는 물론 테이블 위에 놓인 꽃병까지 꼼꼼히 살폈다. 행사는 이날 저녁 6시30분 시작인데 그는 벌써 오후 1시에 행사장에 와 이렇게 점검 중이었다.

전날에는 총동창회 사무실에서 밤 11시까지 총동창회 사무국 직원들을 도와 참석 동문들의 명찰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날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하는 서영옥 동문(59세) 이야기다.

화학공학과 75학번으로 공학박사이자 28년차 기업인, 부경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여성 총동창회장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부경대학교 총동창회기를 전달받아 흔들고 있는 서영옥 신임 총동창회장. 
왼쪽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이주학 전임 총동창회장.

총동창회장에 취임하는 소감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는 망설임도 없이 “벙벙!”이라고 답했다. 중책을 맡아 부담스럽다는 뜻일 텐데, 그 아이 같은 표현에 그와 인터뷰어 사이에 놓여있던 어떤 방어선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랬다. 그에게는 순식간에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힘이 있었다.

앞으로 총동창회장으로서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을 설명할 때에는 결연한 표정이었다.

모교와의 협력을 더욱 끈끈하게 하겠다고 했다. 내년이 대학통합 20주년인데, 성공적인 정문지역 정비사업에 동문의 힘과 정성을 모으고, 10월 31일로 예정된 홈커밍데이 행사에는 재학생도 참여시키는 등 세대를 아우르는 총동창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창회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각 지역, 지부 동창회 결성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총동창회 재정자립 기반을 닦겠다고 했다. 동창회 살림을 아끼려고 이날 행사비도 최소화했다. 동문들의 식대만 총동창회에서 지불하고 나머지는 그가 사비로 찬조한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품격 있는 동창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겉만 화려하고 거창한 행사보다 보다 품격 있는 내용으로 동문들이 즐겁고 신나는 총동창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말과 행동에서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부터 쭉 공학 쪽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부산공업고등전문학교(5년제)와 부산공업대학교 화학공학과, 동아대 대학원(화학공학과) 석·박사에 이르기까지 남성들이 대다수였던 공학계열에서 당당하게 ‘여성 기술인’으로서 실력을 인정받아왔던 것이다.

그는 “나는 28년차 기업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산전수전을 거치면서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한 리더다. 1987년 유니온화학을 설립하면서 기업 경영에 뛰어든 후 1998년 현재의 ㈜화인테크놀리지를 설립, 산업용 특수테이프 시장을 개척해 1,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이 분야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부경대 화공과 동문회장, 총동창회 수석부회장도 지냈으며, 경남정보대학 겸임교수, (사)경남여성경영인협회 회장, (사)경남벤처산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의 좌표를 ‘근(勤)’과 ‘효(孝)’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근(勤)은 일생의 보배, 효(孝)는 백가지 일의 기본.”이라고 했다. 그를 처음 만난 후 지금까지 그에게서 느껴졌던 활력이 그 말에 다 녹아있는 것 같았다.

이날 총동창회장 자리를 물려준 이주학 전임 회장은 “서영옥 회장님은 CEO로서 풍부한 경험과 실력이 뛰어난 정말 훌륭하신 분으로 우리 총동창회를 한층 더 발전시키실 분.”이라면서, “우리 18만 동문 모두 신임 회장에게 힘을 실어드리자.”고 제안했다.

김영섭 총장은 축사에서 “우수학생과 실력 있는 교직원, 편안한 교육환경도 중요하지만 끈끈하고 강한 동문이 있어야 멋지고 훌륭한 대학이 될 수 있다.”면서,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지도력을 가진 서영옥 회장님이 취임하시니 든든하고 무엇이든지 잘 될 것 같다.”고 신임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목연수·박맹언 전임총장, 김영섭 총장을 비롯한 교무위원들과 이상조 초대 동창회장 등 동문 300여명이 참석, 오랜만에 친목을 다지는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부경투데이>


△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 참석자들이 시루떡 절단식을 하고 있다.

△ 이상조 초대 총동창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