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별을 따라가라 |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6-09-21 |
| 조회수 | 1365 | ||
| 너의 별을 따라가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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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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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에서 내가 제대로 들었다면, 네가 너의 별을 따라가는 한, 영광스런 항구에 실패 없이 도달할 수 있으리라.”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나오는 말이다. 이 인용문은 ‘나는 지금 삶의 항로를 제대로 가고 있는가?’ 같은 질문에 대한 단테의 답이 될 것이다. 누구나 삶의 여정에서 길을 잃고 헤맬 때 ‘나의 별’을 따라간다면, 그 역경의 파도를 헤치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항구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부‧울‧경 지역 CEO 150여 명은 ‘문득 뒤를 돌아보니…’라는 제목으로 열린 김상근 교수(연세대 신과대학)의 열강에 귀를 쫑긋 세웠다. 불멸의 고전으로 꼽히는 「신곡」은 단테의 인간적 고뇌와 인간사의 슬픔, 희망, 사랑, 아픔 등을 담은 장편서사시다. 단테(Dante, 1265-1321)는 피렌체에서 태어난, 지금으로부터 750년 전의 인물이다. 그는 훌륭한 가문과 두뇌, 지도자 자질을 갖추었으나 그가 35세 때(1300년) 피렌체에 혁명이 일어나 해외로 추방당한다. 그 후 56세 때 폐렴으로 사망하기까지 무려 21년 동안 고향에 가지도 못하고 떠돌이 신세의 고난을 겪으면서 쓴 책이 바로 「신곡」이다. 김 교수는 “단테는 여기저기를 떠돌면서 귀족들의 도움을 받아 사는, 궁핍한 생활을 하게 된다. 곳곳에서 자신이 쓴 「신곡」을 강연했는데 청중들의 반응이 안 좋으면 다시 쓰고, 또 다시 써 된 책이 바로 「신곡」이다. 그야말로 눈물을 찍어서 쓴 글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나는 순례자처럼, 아니 거지처럼 떠돌고 있다. 행운의 여신은 내게 가혹한 운명을 안겨주고 나는 인생을 실패한 패배자로 살아간다. 돛이 달려있지 않는 배에 올라탄 나는, 비참한 가난이 인도하는 대로, 이 바다 저 바다를 떠돌고, 이름 모를 항구로 내몰리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단테의 「향연」에 등장하는 이 문구를 통해 단테가 당시 얼마나 힘든 방랑생활을 했는지를 소개했다. ‘너는 스스로 경험하리라 남의 빵이 얼마나 쓴지, 남의 집 계단을 오르내리는 고통도!’ - 단테 「신곡」 천국편 17곡 58-60행 김 교수는 “참고 견디는 삶이 단테의 삶이었다. 인생의 쓴맛은 다 맛본, 추방당한 사람이 겪는 최고의 고통을 겪은 이가 바로 단테였다.”고 말했다.
단테의 연인 베아트리체는 「신곡」 탄생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단테는 아홉 살에 베아트리체를 만나 사랑에 빠져 사랑의 포로가 된다. 그러나 단테와 베아트리체와의 사랑은 결코 맺어지지 못하는 운명이다. 그는 “지옥 같은 삶을 살았던 단테였기에, 살아서 지옥에 가본 사람이었기에 신곡에 나오는 이야기는 너무나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방랑이 시작된 때가 단테 나이 35세, 인생 최고 전성기였다.”면서, “그 때 뒤를 돌아보니 단테는 어두운 숲속에 길을 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네 인생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나는 어두운 숲 속에 있었다.’ - 「신곡」 지옥편 1곡 1-3행 사람들은 삶이라는 숲에서 왜 길을 잃게 되는가? 김 교수는 “단테가 길을 잃고 돌아보았을 때 동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동물들이 인생의 방향을 잃게 한 것들이다.”고 말했다. 등장하는 동물은 사자, 암표범, 늑대. 김 교수는 “사자는 권력에 대한 욕망을 상징한다. 암표범은 이성에 대한 욕망, 늑대는 돈에 대한 욕망을 각각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숲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단테는 스승 베르길리우스를 만난다. ‘네가 이 숲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다른 길로 가야 한다.’ - 단테 「신곡」 지옥편 1곡 92~93행 김 교수는 “현실 세계에 지옥이 있다. 잠 못 들고 번민하는 밤이 있다. 다른 길로 가지 않으면 지옥 같은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 단테 「신곡」 지옥 편, 3곡 9행 김 교수는 “지옥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희망이 없는 곳이 바로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단테와 함께 지옥의 문에 들어서며 스승이 취한 행동은 이렇다. ‘스승은 내 손을 잡아 그 위에 자신의 손을 얹고, 환한 표정으로 힘을 북돋워 주며, 나의 함께 비밀의 장소로 들어섰다.’ - 단테 「신곡」 지옥 편 3곡 19~21행 그는 “「신곡」은 별에 대한 이야기다. 지옥의 입구는 별 없는 하늘의 시작이다.”면서, “그러나 「신곡」은 그러한 지옥 속이라도 ‘네가 너의 별을 따라가는 한 영광스런 항구에 실패 없이 도달할 수 있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원래 품었던 소망, 내 지성이 나에게 명령하는 것이 ‘나의 별’일 것이다. 그것은 누구보다 ‘나’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으리라. 김 교수의 두 번째 강의는 22일 오전에 열린다. <부경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