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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행나무의 사연
작성자 대외협력과 작성일 2016-11-28
조회수 1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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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은행나무의 사연
대외협력과 2016-11-28 1593



△ 웅비탑 옆 은행나무. ⓒ사진 이성재(홍보팀)

은행나무 한그루가 부경대학교로 이사 왔다.

지난 25일 오후에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 웅비탑 옆에 우뚝 자리 잡은 은행나무다.

높이는 15미터, 둘레는 2.5미터에 달한다. 수령은 70년쯤 되는 수은행나무다.

이 나무는 부산 기장군 철마우체국 앞마당에서 자란 나무다.   

철마우체국장으로 재직 중인 송영규 동문(수산경영학과 82학번)이 모교에 기증한 것이다.

송 동문에 따르면, 이 은행나무는 1964년 9월 25일 철마우체국 개국 기념으로 당시 우체국장이던 송 동문의 부친이 심은 것이라고 한다. 그 때는 송 동문(1963년생)이 옹알이하는 아기 때였으니 송 동문과 함께 성장해온 죽마고우 같은 나무다. 


△ 송영규 동문.
송 동문은 “이제 다 큰 은행나무가 더 넓은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모교로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거구가 된 은행나무가 살기에는 우체국 마당이 좁고, 나중에 이식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더 나이 들기 전에 좋은 자리로 옮기는 것이 은행나무에게도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은행나무는 두 줄기가 서로를 감싸 안고 한 몸이 된 연리지다. 부경대학교도 두 대학이 서로를 감싸 안고 한 대학이 된 대학이다. 그래서 이 은행나무는 올해 대학통합 20주년을 맞은 부경대에겐 특별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행단(杏壇).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유래에서 학문을 닦는 곳을 말한다. 그러니 새 보금자리인 부경대 교정이 은행나무에게도 매우 잘 어울리는 공간인 셈이다.

송 동문의 철마우체국은 사람들에게 은행나무우체국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렇게 정든 은행나무를 모교에 보낸 송 동문의 모교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2006년 1월부터 매월 5만원씩 월급에서 떼어 모교에 발전기금을 내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은행나무를 떠나보낸 뒤 송 동문은, “사람들이 은행나무를 좋아해 주어야할 텐데…” 하면서, 낯선 곳에 간 ’죽마고우’가 사람들의 마음에 들지 내심 걱정인 거 같았다.

은행나무를 옮겨 심은 지난 25일, 저녁 늦게 송 동문에게서 카톡이 왔다. 카톡 안에서 환하게 빛나는 황금색 이파리를 가득 달고 있는 은행나무의 기념사진이 주루룩 쏟아졌다. <부경투데이> 




△ 부산철마우체국에 있던 은행나무의 모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