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는 전래동요? | |||
| 작성자 | 대외협력과 | 작성일 | 2019-09-16 |
| 조회수 | 5795 | ||
|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는 전래동요? | |||||
![]() |
대외협력과 | ![]() |
2019-09-16 | ![]() |
5795 |

|
부경대학교 양민호 HK 연구교수는 부경대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단장 손동주)과 국제신문 공동기획 <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시리즈의 34회 필자로 ‘놀이문화 속 일제잔재’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그는 11일 국제신문 23면에 실린 이 글을 통해 “우리의 추억 속 놀이문화와 그 속의 일제강점기 흔적을 되짚어보고자 한다.”면서, “이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것은 문화와 언어 연구 차원뿐 아니라 우리 역사를 돌아보는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두 사람이 마주 보고 다음과 같이 목소리를 맞춰 노래하면서, 서로의 손바닥을 마주치는 아이들 놀이가 있다.”면서 ‘쎄쎄쎄’를 소개했다.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그는 “가사 안에는 ‘쎄쎄쎄(せっせっせ)’를 비롯하여 ‘구리구리(ぐりぐり)’ ‘장깸뽀(じゃんけんぽん)’와 같은 일본식 표현이 담겨 있다.”면서, “‘쎄쎄쎄’는 일본어로 ‘(손을) 마주 대다, 접촉하다’라는 ‘셋스루(接する)’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보통 놀이에 앞서 준비 동작을 하면서 자연스레 발생된 표현이기도 하다. 그리고 ‘구리구리’는 ‘동글동글’ ‘빙글빙글’과 같이 손을 돌리는 동작의 의태어이며, ‘장깸뽀’는 일본어로 ‘가위바위보’이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이와 같은 손동작 놀이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래동요처럼 전해져 현재까지 남아있다.”면서, “에도 시대 유흥가의 유녀들의 활동과 연관된 노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집에 왜 왔니?’라는 놀이도 있다. 일본어로는 ‘하나이치몬메’라고 한다.”면서, 이 놀이가 꽃을 사고자 할 때 값이 깎여서 슬픈 판매자와 싸게 사서(이겨서) 기쁜 매수자의 모습을 표현한 놀이라는 설을 소개했다. 그는 “보통 여기서 꽃은 젊은 여자로 비유되는 보편적 은어(隱語)인 셈이 된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어릴 적 추억을 생각하면 애틋한 기억이지만, 이제는 구호조차 외치기 꺼려지는 어쩔 수 없는 일제강점기의 부정적 잔재라는 데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철부지 시절에는 알아채지 못했던 일본 놀이문화의 흔적. 사회 전반에 걸쳐 이를 지우려 하고 있으며 상당히 정리되거나 잊혔다.”면서, “서민 기층문화에 접근하기 쉬웠던 놀이문화 속의 요소는 그리 쉽게 드러나지 않았기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놀이는 1900년대 초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서민의 기층문화로서 전해져 온 것이 많다. 일본이 조선의 식민지 체계 구축을 위해 교육목표를 설정하였고, 교과과정에 그러한 교육이념을 담았다. 1911년부터 1945년까지 1차에서 4차에 걸친 조선교육령을 발표하고 식민교육을 했다. 그런 과정에서 서민의 기층문화 즉 놀이문화 속까지 일본어는 스며들었다.”고 분석했다. <부경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