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에서 이어진 긴 언덕의 마지막 자락,
1941년 부산 원지형의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장소"
완전 평지 캠퍼스로 유명한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 한곳에 봉곳이 솟은 솔동산(백경동산).
대연캠퍼스의 가장 높은(?) 지대로 꼽히는 솔동산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대를 이어 대연동에서 살고 있다는 토박이 이소명 씨(68세·서예가·대연3동)에 따르면솔동산은 황령산 → 경성대 → 부경대로 이어졌던 길다란 언덕의 마지막 부분이라고 합니다.
긴 언덕이 사라지고 끝부분만 남게 된 것입니다.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는 전신 부산수산대가 있던 자리입니다. 부산수산대가 생긴 때는 1941년.
이소명 씨에 따르면, 부산수산대 부지에는 원래 용소마을이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 긴 언덕과 바다 사이에 옹기종기 집들이 자리한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던 것입니다.
학교 조성을 위해 이 마을은 현재의 대연캠퍼스 정문 건너편의 마을로 옮겨졌고, 기다랗게 늘어섰던 언덕도 깎여서 학교 부지용 평지로 조성되었습니다.
이소명 씨는 “당시 주민들은 그 긴 언덕을 ‘깨번덕’이라고 불렀다.”며,
“그 언덕은 황령산 → 경성대 정문 우측 상가 → 21세기빌딩 → 평생교육원 → 본관 → 백경동산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합니다.
그는 “당시 부산수산대 부지 조성을 위해 ‘깨번덕’을 허무는 작업에 동네 사람들이 동원되었고, 어머니도 그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기억했습니다.
이 씨와 동행한 문영백 씨(71세·부산남구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에 따르면 갯가에 있는 언덕이라고 해서 ‘갯언덕’이라고 불리다가 ‘깨번덕’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추측했습니다.
긴 언덕의 마지막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백경동산은 부산수산대가 태동했던 1941년 부산 원지형의 모습을 현재까지 그대로 간직한 유일한 장소인 셈입니다.
한편, 백경동산 옆 양식장 근처는 황령산에서 흐르는 물이 고여 만들어진 커다란 늪이 있었고, 이 늪은 부산예술회관과 부산교통방송국, 대천초등학교를 포함하여 7,000여 평에 달했습니다.
현재 우람한 소나무들이 들어선 백경동산은 부경대 구성원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습니다.백경동산의 숨은 내력은 부경대가 지역주민들의 삶과 얼마나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부경투데이-부경대학교 톺아보기 중 발췌>


